하루만에 반등한 日증시..사상 첫 4만8000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6:06
수정 : 2025.10.09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9일 하루만에 반등하며 전거래일 대비 1.77% 오른 4만8580.4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만8000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845.45포인트(1.77%) 오른 4만8580.44에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5.02포인트(1.22%) 오른 2만3043.38에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3% 이상 상승해 역시 최고치를 새로 썼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39.13포인트(0.58%) 오른 6753.72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도쿄 시장에서도 아침부터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급등하며 주식분할을 감안한 기준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프트뱅크 단 한 종목으로 닛케이지수를 약 470 밀어올렸다.
장 마감 무렵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3엔대로 하락하자 닛케이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 6일 약 2개월 만에 달러당 150엔을 넘었고 8일엔 약 8개월 만에 152엔을 돌파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자 엔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서서히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미국과 일본 모두 시장이 다소 낙관적으로 치우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일본 주식의 중장기 상승 전망은 유효하지만 최근 너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6조2829억엔, 거래량은 24억4978만주였다.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100조 엔을 돌파했다. 프라임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928개, 하락 종목은 623개, 보합은 65개였다.
한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지난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뒤 일본 증시는 연일 ‘불장’이다. 선거 후 첫 영업일인 지난 6일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75%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을 돌파했고, 7일에는 0.01% 오른 4만7950에 마감하며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은 0.45% 하락하며 숨 고르기를 했지만 증권업계는 닛케이지수가 연내 5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토픽스(TOPIX)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22.11포인트(0.68%) 오른 3257.77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X 프라임150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2.86포인트(0.91%) 오른 1429.98로 마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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