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 대립 속 오간 사과와 칭찬...與 박수현 "선배 노릇 못해 미안"

파이낸셜뉴스       2025.10.10 10:31   수정 : 2025.10.10 10:31기사원문
"수석대변인, 거친 언어로 공격해야 하는 숙명"
野 박성훈 향해 "먼저 사과해줘 고맙다"

[파이낸셜뉴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0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칭찬했다. 여야 간 이견이 큰 쟁점법안 처리 과정과 특검 수사 등으로 갈등이 극에 달한 대치국면에서 모처럼 훈훈한 장면이 나온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성훈 국회의원을 칭찬한다"며 "어제 오후 박성훈 의원으로부터 '논평으로 공격한 것이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해야 하고 때로는 거친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면서 "발단은 제가 "독버섯"으로 선공했기 때문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어쩔 수 없이 "균"으로 맞받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려 사과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어쩌면 큰 용기를 지닌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제가 먼저 공격했으니 사과도 제가 먼저 했어야 맞다. 선배 노릇을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8일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직후 합동 브리핑을 언급하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박성훈 의원의 용기 있는 말씀 한마디가 오늘 우리를 이렇게 선하게 이끌고 있다"며 "저도 과한 표현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의 관계가 이렇게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설거지를 돕기는커녕 시끄럽다고 적반하장 우긴다"며 "처음 며칠은 잘못을 반성하는 듯이 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온다"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에 질세라 "민주당은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고 맞섰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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