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왜 그렇게 어리석나”…서울시 새벽인력시장 예산 삭감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5.10.10 12:22
수정 : 2025.10.10 19:26기사원문
“몇 푼 아끼려다 잃는 건 사람의 삶” 지원 중단 비판
서울시 "내실화위해 개선안 마련중…내년도 사업 추진"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서울 '남구로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직원들과 일자리를 찾아 나온 시민들을 격려하고 일자리 확충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오전 4시 50분부터 현장을 돌며 일용직 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남구로 새벽인력시장은 서울 최대 규모의 일용직 근로자 집결지로 매일 수백 명이 새벽 일자리를 찾는다.
특히 김 총리는 서울시가 내년 새벽 일자리 지원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듣고 "왜 그렇게 어리석게 (일을 하나)"라며 서울시를 비판했다. 그는 “몇 푼 아끼려다 잃는 건 사람의 삶”이라고 말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서울시와 구로구가 각각 1억 원, 5000만 원씩 부담해 인력시장을 운영해 왔는데, 시비 1억 원 전액이 내년부터 삭감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곳이 가장 규모가 큰 인력시장인 만큼 운영을 중단할 수는 없다. 서울시 예산이 최종 삭감된다면 구 예산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총리는 "기본적인 것은 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벽시장 자원봉사센터에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홍병순 대표는 "커피값만 한 달에 200만 원이 들어가는데 내년부터 예산이 끊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 총리는 “시의회와 논의해 보겠다”며 “걱정하지 말라. 없어지는 게 말이 안 된다. 정부가 같이 돕겠다”고 답했다.
새벽일자리 쉼터는 일용직 노동자를 위한 편의 시설로 구로·금천·광진·양천·중랑구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8월 말 기준 구로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3개 구의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이 30~40명 수준으로 편차가 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업 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내실화를 위한 조정이며, 2026년에도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건설 근로자들에게 간식과 팔토시 등 격려 물품을 전달하며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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