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女, 기업 임원 어렵다"...관리자 3명 중 1명 "유흥업소 접대"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2:00
수정 : 2025.10.12 14:49기사원문
직장갑질119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70% "여성 임원 승진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여성이 기업 임원으로 승진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1일~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승진차별·남성중심문화 및 직장 내 성차별 조직문화지수'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여성 80.3%가 '그렇지 않다'를 선택해 남성(60.3%)보다 20%p 높았다.
여성이 임원이 되기 쉽지 않다고 본 이유로는 '남성 중심 조직문화와 남성 승진을 선호하는 차별적 관행(3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신·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여성 승진 후보자 부족(31.2%)',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에 대한 편견(22.2%)'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유흥업소 접대 관행도 여전히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유흥업소(룸살롱, 단란주점 등)를 통한 접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14.4%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일수록,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해당 경험이 많았다. 상위 관리자의 경우 3명 중 1명(29.3%)이 직장 내 유흥업소 접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탓에 성차별 조직문화지수는 지난해(66점)에 이해 올해도 D등급(67.4점)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갑질119의 성차별 조직문화지수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성차별 상황 20개 문항에 대한 동의 정도를 5점 척도로 수치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성차별적인 조직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성희롱, 호칭, 잡무 등 조직문화적 요소보다 승진, 채용, 임금조건 등의 점수가 더 낮다는 것은 성차별적 문화가 공식적인 제도와 시스템으로 고착됐음을 보여준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고용노동부가 여성고용정책과를 폐지하는 등 정책 방향이 되려 역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부가 먼저 구조적 성차별 문제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