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참패' 속 홀로 빛난 이강인, 경기 후 '울컥'…"너무 죄송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0:31   수정 : 2025.10.12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 경기, '홍명보호'는 0-5의 뼈아픈 참패를 당했다.

암울했던 경기 내용 속에서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나마 고군분투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약 51분간 왼쪽 측면에서 기술적인 탈압박과 날카로운 롱패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그에게 한국 선수 중 최고 평점인 6.8을 부여했다.



평소 의연하고 담담했던 이강인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15초 정도 뜸을 들인 그는 어렵게 입을 뗐다.

"어려운 하루인 것 같다"고 운을 뗀 이강인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큰 점수 차이로 져서 너무 죄송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경기 도중 어떤 부분이 잘 안 풀렸는지 묻는 말에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팬들에 대한 죄송함을 반복해서 토로했다.

"월드컵에 가서도 똑같이 강팀을 만날 텐데 결과를 잘 내야 한다"고 말한 이강인은 "다른 것보다 많은 팬분께 응원해 달라고 했고,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는데 너무 죄송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브라질전 0-5 패배는 이강인이 A매치에 데뷔한 이래 경험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였다.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지만, 이강인은 이번 경험을 값진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월드컵에 가면 브라질뿐만 아니라 다들 강팀이다. 이제 월드컵에 가려면 1년조차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 그는 "앞으로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은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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