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재판, 증인신문 시작...이상민·한덕수 재판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4:39   수정 : 2025.10.12 14:39기사원문
김건희 여사 사건, 주가조작·공천개입 증인 출석
이상민, 구속 뒤 첫 모습...한덕수 재판도 증인신문



[파이낸셜뉴스] 3대 특검이 기소한 주요 인물들의 본격적인 증인신문 등 심리 절차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공천개입 등 혐의 재판에서는 복수의 증인이 출석해 핵심 쟁점에 대한 집중 심리가 이뤄진다. 오는 17일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 정식 공판도 열려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두 번째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씨와 김 여사 자금을 관리한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여론조사 업체 직원 강혜경씨의 증언도 예고됐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허수 매수, 통정매매 등을 통해 약 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6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 청탁을 받고 목걸이와 샤넬백 등 8000만원 상당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전씨의 첫 정식 재판은 김 여사 재판보다 하루 앞선 1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날 전씨 측은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재판은 매달 두 차례씩 진행된다.

한편,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계엄선포를 막지 않고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 공판도 17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의 첫 공식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19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불출석했으나, 이번 공판은 출석 의무가 있어 직접 출석이 예상된다. 이 전 장관 측은 준비기일에서 “계엄에 반대했고 그 뜻을 윤 전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달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계엄 당일 지방 김장 행사에 참석했다가 급히 상경한 점을 강조하며 공모 가능성을 부정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소방청장에게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단전·단수 관련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기억에 따라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특검은 계엄 당일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 전 장관이 관련 문건을 손에 들고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해당 문건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지난 8월 1일 이 전 장관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밖에도 내란특검이 기소한 사건 가운데 13일에는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이,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사건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한 전 총리의 재판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재판이 영상중계된다. 이날 공판에서는 계엄 당일 대통령실 CCTV 영상에 대한 증거조사를 마친 뒤,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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