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 있니" 경찰의 질문에…다가온 강아지는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7:09
수정 : 2025.10.13 07:09기사원문
美서 실종된 80대 할머니, 반려견이 찾아줘
"네 발로 걷는 영웅"..경찰 보디캠 영상 화제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루사 카운티의 보안관 사무소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때때로 영웅은 네 발로 걷고 꼬리를 흔들기도 한다'는 제목과 함께 경찰이 촬영한 보디캠 영상을 올렸다.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9월 25일 남편이 "아내가 아들의 강아지 이요르와 산책을 나간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발생한 일이 찍혔다.
그리고 잠시 후 넘어지며 다친 채 누워있던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경찰을 인도하는 이요르의 모습이 경찰의 보디캠에 그대로 담겼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 USA투데이 등 외신은 '실종된 할머니에게 인도한 충성스러운 개'의 모습을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할머니의 남편이 경찰에게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평소에는 10~15분이면 돌아온다. 지금은 나간 지 거의 한 시간이 됐다"고 울먹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할아버지에게 강아지의 생김새를 물어본 뒤 경찰차를 타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고 어둠 속에서 파란색 목줄을 한 강아지 한 마리가 경찰차를 향해 다가오는 걸 발견했다.
차를 세운 경찰은 할아버지가 말한 그 강아지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엄마는 어디 있니"라고 물으며 다가가자, 강아지가 경찰의 말을 알아들은 듯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도 방향을 돌려 강아지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얼마 뒤 길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경찰은 무전으로 응급 의료 서비스를 요청했다.
보안관 사무실은 "할머니가 '아들의 개를 산책시키던 중 넘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생명에 지장은 없고 다리 부상을 입어 의료 시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경찰을 이끈 강아지가 바로 할아버지가 말한 할머니의 반려견, '이요르'였다.
다행히 의식이 있던 할머니는 경찰에게 "강아지가 당신을 데리고 왔느냐"고 물었고 경찰은 "강아지가 경찰차로 달려왔다. '엄마에게 데려다 달라'고 말하자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당시를 전했다.
할머니는 "강아지가 나를 떠나지 않고 계속 돌아왔다. 나는 그의 주인이 아니고 그의 할머니"라며 "잘했다. 너무 잘했다"고 이요르를 칭찬했다.
당시 이요르의 활약상은 경찰의 보디캠에 촬영됐고 이 영상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보안관 사무실은 "경찰을 그녀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 것은 충실한 네 발 달린 친구였다고 기록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