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회장 "1주일에 구조 요청 10건... 중간책, 한국 사람들"

파이낸셜뉴스       2025.10.14 04:40   수정 : 2025.10.14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등의 범죄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1주일에 10명 정도 구조 요청 전화가 온다"는 현지 증언이 나왔다.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범죄조직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도망 나오면 여권 등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온다. 그 사람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저희가 함께 도와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저희한테 일주일이면 몇 건씩 연락이 온다. 한 5건에서 10건 사이가 오는 것 같다"며 "혼자 단독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2~3명씩 무리로 도망 나와서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사관과 연계해 경찰서에 정상적으로 여권 분실 신고를 해 긴급여권을 만들고, 이민청에서 비자를 만들어 돌려보낸 경우도 있다"면서도 "여권만 만들고 본인 스스로 나가려고 노력한 사람 중 공항 등에서 해당 단지에 붙잡혔던 친구들이 다시 그를 데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또 "'새로운 사람을 유인해 오면 너는 보내줄게'라는 소리를 듣고 유인해 데리고 오면, 거기에 대해 돈을 지급해 주니 돈 때문에 주변 친구나 선후배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인 광고를 내는 사람이 대부분 조선족이나 중국 사람들이라고 얘기들 하지만 요즘 그 중간책은 한국 청년들이나 한국 사람들"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끝으로 그는 "이런 사건들로 인해 우리 교민들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 빨리 해결돼서 어떻게 하든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이 왕래도 자유롭게 하고 서로를 위해 일이 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경북 예천 출신 한 대학생이 약 3주 뒤인 지난 8월 8일 한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사망 원인은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A씨 사건 이외에도 경북, 전북, 광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납치·감금 범죄를 당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지난해 22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무려 330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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