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시간 경기판단’ 가능한 속보성 지표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7 06:00
수정 : 2025.10.17 06:00기사원문
‘거시경제 관심도 지수’ 개발·실증분석
카테고리별 뉴스기사 텍스트 활용키로
특정 이슈 언급량 중심으로 데이터 표준화
국내총생산 등 주요 지표 선행 가능성 점검
16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통계1국은 이달 초 '뉴스기사 기반 거시경제 관심도 지수(Attention Index) 개발 및 실증분석'을 주제로 외부 연구용역 공모를 시작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경제 뉴스 속 텍스트를 분석해 실시간 경기판단이 가능한 속보성 지표를 만들기 위함이다.
한은이 뉴스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작성을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은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텍스트를 활용한 ‘뉴스심리지수(NSI)’라는 실험적 통계지표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NSI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NSI가 주제와 관계없이 키워드 알고리즘 등을 통해 기사에 나타난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라면 관심도 지수는 언론이 특정 경제 이슈에 대해 얼마나 많이 보도 하고 있는지 등을 적정한 비율로 계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SI처럼 시차를 두지 않고 기사가 나오면 바로 산출이 가능하도록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의 지표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통화정책, 고용, 소비 등 특정 주제 관련 뉴스 보도량을 활용한 기존 연구와 달리, 우리 경제 전체에서 바라본 관심도 지수를 새롭게 산출키로 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리 경제와 관련해 여러 이슈가 언론의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나, 경제 전체의 관점에서는 △미국 신정부의 대외정책 △정치적 이슈의 파급효과가 높은 관심 대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한은은 한국 경제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주요 카테고리를 구분해 각 카테고리별 관심도 지수는 물론, 전체 관심도 지수 또한 산출하기로 했다.
또 한은은 각 지수의 시계열적 특성을 활용해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경제지표와의 관계를 점검한 뒤, 선행지표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키로 했다. NSI 역시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실험적 통계로 활용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거시경제 관심도 지수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며 “실험적 통계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번 외부 연구 용역 경과를 포함해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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