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CEO 만난 이찬진..."분식회계 묵인·방조 시 엄정 제재"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6:38   수정 : 2025.10.14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감사품질 강화 및 회계 투명성 확보를 당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고의적으로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묵인·방조할 경우 엄정한 제재로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며 "분식회계 위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먼저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질서가 정착될 것을 강조했다.

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으로 감사품질이 낮아지지 않도록 인력 운용, 보상 체계 등에 있어 품질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품질관리수준에 따라 감리주기를 차등화하는 한편, 품질우수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에 유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회계법인 지배구조를 건전화해 독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원장은 "감사인과 관계된 '네트워크 회계법인(회계법인과 인적·물적자원 일부를 공유하거나 비감사서비스를 수행하는 컨설팅 법인)'의 비감사용역 수행 등으로 감사인의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며 "금감원은 회계법인 지배구조 관련 공시 확대 등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기업의 비감사용역 공시 대상을 네트워크 회계법인까지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분식회계와 관련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21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 원장은 "고의적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회계법인은 엄정한 제재로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할 수 있으니 투철한 윤리의식을 견지해 주길 바란다"며 "경미한 위반사항이라도 다수 발생하는 경우에는 내부통제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조치를 부과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금융투자자와 소비자들을 위해 회계법인들이 ‘핵심감사사항’ 기재 등을 통해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과 감사대응 과정을 충실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사혁신도 균형있게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계법인 CEO들은 "회계투명성 제고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감독당국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감사인 지정 합리화, 디지털 감사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지속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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