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80여명 국민 안전 불확실..정부합동대응팀 내일 파견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6:59   수정 : 2025.10.14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캄보디아 내 한국인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사태를 파악하기 위한 정부 합동 대응팀이 15일 파견된다. 캄보디아에서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한국인은 80여 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합동 대응팀은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해 꾸려졌다.

국가수사본부장도 캄보디아로 함께 출국한다. 경찰청 주도 국제공조협의체까지 캄보디아에서 작전을 전개한다. 정부는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캄보디아 주요 범죄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국민께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양상이나 실태 등 현황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계 부처의 관련 조치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으로부터 캄보디아 취업 사기 감금 피해 대응 현황 및 조치 계획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법무부는 해외 현지의 범죄 단지 단속을 위해 동남아시아, 아세안과의 초국가적 범죄 대응 협의체 등을 활용해 해외 공조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최근 심각한 문제였던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의 수사 공조 현황과 대응 계획도 보고됐다. 출국하는 국수본부장은 캄보디아 측과 구금된 내국인 송환, 경찰관 추가 파견 등을 협의하고 대학생 피살 사건도 공동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주도의 국제 공조 협의체도 출범해 아세안 국가 내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의 납치 감금 사건에 대한 합동 작전도 전개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에 갔다가 현재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한국인은 80여 명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연락 두절 또는 감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한국인 숫자는 올해 1∼8월 330명, 지난해 22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올해 인원 260여 명, 지난해 210명은 종결 처리됐다.

캄보디아 경찰 단속에 따라 검거된 한국인도 수십 명에 이른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7월과 9월 캄보디아 측의 단속에 따라 한국인 90명이 온라인 스캠 범죄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추방 대상이지만,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의 영사 조력과 귀국을 거부하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귀국하고 있어 60여 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당국은 이들이 온라인 스캠 범죄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추정중이다. 현지 경찰에 단속되면 구치소에 2달 가량 구금됐다가 추방된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는 지난 2023년 말께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확대되다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겨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초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감금 피해 신고는 2022년 1명, 2023년 17명으로 소수였다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여행이 금지된 지난해 220명으로 폭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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