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기업 제재
파이낸셜뉴스
2025.10.15 04:58
수정 : 2025.10.15 0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불법 온라인 사기 기업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이 캄보디아 내에서 대규모 온라인 사기(스캠) 복합단지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주로 연애를 미끼로 투자를 유도한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돼지 도축(pig butchering)’ 사기다.
이와 별도로 미 법무부는 프린스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천즈(38)를 기소했다.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그가 보유한 15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류했다. 이는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 압류였다.
이번 제재로 미 기업이나 개인은 프린스그룹과 거래할 수 없다. 거래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젊은이들을 유인해 감금한 뒤 범죄에 동원하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는 지난 한 해에만 미국인들이 사기 당한 규모가 최소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은 이 사기 수익으로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은행(프린스 뱅크) 등 광범위한 사업 제국을 구축했다.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레저, 엔터 사업을 하는 진베이그룹, 이들과 연계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거래소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고,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 역시 제재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천즈가 사기 복합단지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이 프린스그룹에는 수십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인신매매 피해자로 구금 상태에서 강제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천즈는 1987년 중국 출생으로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키프로스와 바누아투 시민권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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