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픈AI "우리는 도덕 경찰 아니다" 성인 콘텐츠 강행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0:04
수정 : 2025.10.16 10:04기사원문
美 오픈AI 샘 올트먼 CEO, 성인 콘텐츠 허용 논란에 추가 해명
"우리는 세계 도덕 경찰 아니다. 성인 이용자 성인답게 대해야"
경쟁사 성인 콘텐츠 의식한 듯, 유료 고객 늘겠지만 논란 증폭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성인 콘텐츠 공급을 선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CEO)가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오픈AI가 전 세계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경찰”이 아니라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용자는 따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AI 채팅로봇(챗봇)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올트먼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자신의 전날 발언을 해명했다.
올트먼은 14일 X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새로운 챗GPT를 출시한다며 보다 자연스럽고 친구같은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연령이)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적인 콘텐츠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정신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챗GPT를 오남용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챗GPT의 반응 수준을 제한적으로 설계했으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이를 지루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15일 추가 해명에서 성인 이용자를 성인답게 대하는 원칙을 두고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예를 들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으며, 우리는 정신 건강 위기를 겪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를 완전히 다르게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픈AI의 경쟁사인 미국 xAI는 지난 7월에 AI 챗봇이 성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다음달에는 AI 챗봇의 동영상 기능에 ‘스파이시 모드’를 추가하고 유료 사용자에 한해 AI가 성인용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xAI에 이어 오픈AI 까지 성인 콘텐츠에 뛰어든 상황에 대해 챗봇 유료 이용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사회적 규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미국의 44개 주(州) 법무장관들은 12개 AI 챗봇 기업들에게 아동 보호 조치를 강화하라는 경고장을 보냈다. 아울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오픈AI와 xAI를 포함한 7개 AI 챗봇 기업들에게 챗봇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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