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리스크' 벗은 SK…반도체·AI 신사업 탄력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5:16
수정 : 2025.10.16 15:16기사원문
대법원 파기환송, 그룹 경쟁력 강화
반도체, AI 등 신사업 전략에 속도
16일 미국행...그룹 경영에도 집중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파기환송 판결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여파가 지배구조로 번질 수 있었던 리스크를 털어냈다. 파기환송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는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수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했다. 현재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대부분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는 만큼 '경영권 위기론'이 나올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 회장이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확보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그룹은 발표 이후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DC)가 대표적이다. SK는 또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도 협력, 서남권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의 '반도체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공급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6세대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2·4분기 기준 회사의 HBM 점유율 62%에 달한다. SK그룹의 AI·반도체 중심 사업전략은 다음 달 연달아 열리는 'SK AI 서밋 2025'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영권 리스크를 벗은 최 회장은 향후 그룹 전면에 나서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오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기서 정부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는 동시에 손 회장과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모임에는 최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 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와 만나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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