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협상 막바지… 김용범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시기”

파이낸셜뉴스       2025.10.17 01:04   수정 : 2025.10.17 0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16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미 통상 협상의 후속 논의를 위한 것으로, 정부는 이번 주를 '최종 타결 주간'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김 실장은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죠?"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 시점에 맞춰 의미 있는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날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만큼, 양측이 협상 타결 시점을 APEC 정상회의 전후로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미국이 열흘 내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중간 점검의 의미로 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며 "미국이 좀 더 유연하게 우리 입장을 반영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는 경제·산업 사령탑들이 총출동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할 예정이며 김 장관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직접 협상을 진행한다. 구 부총리 역시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재정·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 실장은 OMB 방문과 관련해 "백악관 예산관리국을 직접 협상 채널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부처를 만나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이며 주된 협상은 산업부와 상무부 간에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관 장관이 러트닉 장관을 만나고 나는 조력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상은 단일 창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스와프 논의에 대해서는 "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일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고 현재 유효하지 않은 것도 있다"며 "다만 우리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이 그 부분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한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김 실장은 "시한에 쫓겨 원칙에서 벗어나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협상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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