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납치 고문" 태자그룹, 한국인 대상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7 11:18   수정 : 2025.10.17 12:03기사원문

【시아누크빌(캄보디아)=김준석 특파원】캄보디아 내에서 최소 10개의 사기 조직을 운영하며 인신매매와 고문 등을 자행해 미국과 영국의 전방위 제재 대상에 오른 태자그룹(프린스그룹)이 이달 초 한국인 대상으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현지에서 관광과 투자를 포함한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재 명단에 오른 태자그룹 회장인 중국인 출신 사업가 천즈는 캄보디아 산하 117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태자그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1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태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진베이 그룹'은 상반기 서울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후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현지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진베이 그룹은 카지노·호텔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납치·감금 사건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현지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A씨는 "투자 시 고수익을 약속했다"면서 "한국인 대표가 사업의 방향과 수익성에 대해 발표했고, 이후 시아누크빌 관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아누크빌 현지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국인은 대략 20여명에 달한 것으로 A씨는 전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해 현재 캄보디아 내 이뤄지는 범죄 행위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태자그룹은 부동산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현재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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