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주일대사 "내달 하순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참석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18 15:28   수정 : 2025.10.18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이혁 주일 한국대사가 올해 한국 정부 주최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일정과 관련해 "대략 11월 말 정도로 생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일본 측 추도식이 열렸던 11월 24일 언저리에 (니가타현) 사도섬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매년 현지에서 노동자 추도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 측 추도사 내용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추도식에 불참했다. 지난해는 일본 추도식 이튿날인 11월 25일에 한국 추도식이 열렸고 올해는 일본이 지난 9월 13일 한국 유족이 불참한 '반쪽' 추도식을 개최했다.

'차관급이 가서 추도해야 하지 않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질의에 이 대사는 "주일 대사가 가서 추도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된 '제3자 변제' 해법에 일본 전범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사는 "자발적으로 기부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대일 외교에서 취하고 있는 '투 트랙 전략(과거사를 직시하면서도 경제, 안보 등 협력할 것은 미래지향적으로 추진)'에 대해서는 "절대로 과거사 문제에서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생산적 발전이 가급적 지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송언석 의원이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의 방한 추진을 제안하자 "굉장히 신중하고 사려 깊게 접근해야 한다"며 "일왕이 언제가 되든 방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제 임기 중에 한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 내 총영사 중 절반가량이 공석인 것과 관련해서는 "곧 임명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9개 총영사 자리 가운데 5개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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