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지속가능 원료' 확대…ESG·환경규제 대응 박차
파이낸셜뉴스
2025.10.21 05:59
수정 : 2025.10.21 09:26기사원문
지속가능 재료 비중 70% 넘는 타이어 개발...연구개발 박차
완성차 ESG 요구·EU 규제 강화…LCA 대응 '필수'
[파이낸셜뉴스] 국내 타이어 업계가 친환경 소재 사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 및 유럽연합(EU) 환경 규제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재료 비중이 이미 '두자릿수'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속가능 재료 비중 80%를 적용한 타이어 개발을 완료했고, 넥센타이어도 친환경 재료 비중이 70%인 제품을 공개하는 등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기간 넥센타이어의 양산 제품에 적용된 지속가능 원재료 사용 비율도 27.1%에 달했다. 친환경 제품 매출은 전체(2조8479억원)의 33.4%인 9507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지속가능 기술 확보를 위해 2025년 연구개발(R&D) 예산의 32%를 투입하고, 이 비중을 2035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중에서 타이어가 제품의 재활용률을 높여 제조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며 "타이어를 비롯해 자동차 내장재 등도 재활용률을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완성차 ESG 요구·EU 규제 강화…LCA 대응 '필수'
타이어 업계의 친환경 원료 도입 배경으로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ESG 요구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꼽힌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모든 부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공급망 전체에 걸쳐 '지속가능성 요구' 제도를 운영하면서 모든 협력사가 ESG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BMW 역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속가능 소재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EU는 오는 2026년부터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 평가(LCA) 제도를 도입, 특정 제품군 생산 시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에 나섰다. 타이어 역시 친환경 요건을 갖춰야 하는 부품인 만큼, 국내 업체들도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는 생산과정에서 얼마나 적게 탄소를 배출하는지도 중요하다"며 "LCA나 탄소세 등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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