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랠리'코스피...韓·美 협상 훈풍에 소외주도 ‘기지개’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6:26   수정 : 2025.10.21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랠리의 온기가 소외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탄력이 그동안 주춤했던 자동차 등 수출주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15p(0.24%) 오른 382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95% 오른 3851.0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3893.06(2.05%)를 터치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것은 대형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AI 호조에 힘 입어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오전 중 한때 9만99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해 50만2000원을 터치했다. 다만 삼성전자(-0.61%)와 SK하이닉스(-1.34%)는 오후에 상승폭을 줄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미 관세협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마무리 될 것이라는 소식에 수출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일 대비 3.43%, 1.14% 상승 마감했고, 두 종목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협상 결과로 품목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질 경우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 결과 자동차 관세가 15%가 될 경우 현대차의 경우 내년 2조4000억원 가량의 증익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기아 또한 2026년에 1조6000억원의 증익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 잠재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밴드를 3600~4050까지 제시했고 상단이 4000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3600~4350로 제시했다. 반도체주가 중심적으로 지수 상승을 이끄는 동시에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등 다양한 업종의 동반 강세로 지수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0월 이익 모멘텀은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선, 유틸리티, 증권, 이차전지, 제약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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