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요원에 미행, 폭행당한 적 있다"..15년 째 짝퉁 김정은, 뜻밖의 폭로
파이낸셜뉴스
2025.10.21 05:20
수정 : 2025.10.21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흉내를 내며 유명해진 중국계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독재자를 풍자하는 이유를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매트로에 따르면 하워드는 "나는 풍자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며 "김 위원장 흉내를 내는 것은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바 있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조별 예선 경기를 펼칠 때 한반도기를 든 채 응원석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워드는 "김정은 흉내가 직업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돈을 위한 활동은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가 있으며 변화를 추동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워드는 "만약 내가 피켓을 든 그저 한 명의 시위자였다면, 무시당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이런 흉내내기를 이용했는데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모든 독재자는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워드는 '가짜 김정은' 행세 이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시위에 참여했다가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후 자신을 안전을 위해 시민권이 있는 호주로 이주했다. 2019년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북미회담을 가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으나 추방당했다.
그는 "북한 요원들에게 미행과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조우할 경우 '자살하고 나를 지도자로 만들어가. 내가 너의 나라를 해방할 것이다'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