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대규모 전산장애…전 세계 서비스 마비, 수천억달러 피해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10.21 07:36
수정 : 2025.10.22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발생한 대규모 전산 장애로 수 백만 명의 사용자가 주요 웹사이트와 앱에 접속하지 못했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돼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부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IT 전문가는 피해 규모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NS 오류가 전산장애 원인
미국 동부 버지니아 북부 지역의 AWS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시작됐다. AWS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복수의 AWS 서비스에서 오류율과 지연(latency)이 급증하고 있으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지니어 팀이 문제 완화와 원인 규명에 총력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AWS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5분 기준으로 온라인에 게시한 공지에서 "모든 AWS 서비스에서 복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은 9시간이 넘는 장애 끝에 대부분 복귀됐지만 여전히 일부 서비스는 오류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산 장애의 원인으로는 도메인 이름 시스템(Domain Name System, DNS) 오류가 지목됐다. AWS의 주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다이너모 DB(DynamoDB)의 DNS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DNS는 웹사이트 이름을 IP 주소로 변환해 브라우저나 기타 애플리케이션에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다이나모DB는 소매·금융·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10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하는 핵심 인프라로 고성능 데이터 저장과 실시간 처리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전산 장애가 복구됐다는 발표 이외에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글로벌 서비스 줄줄이 마비
이날 장애로 페이스북, 스냅챗, 아마존닷컴 등이 상당수 사용자에게 접속 불가 상태였고 피델리티(Fidelity),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벤모(Venmo) 등 금융 서비스 또한 장애를 보고했다. 통신 도구인 슬랙(Slack)과 시그널(Signal), 일부 항공사(유나이티드항공 포함), 인공지능 서비스 퍼플렉시티(Perplexity),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와 로블록스(Roblox)도 영향을 받았다.
AWS는 미국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로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성능 모니터링 기업 캐치포인트의 메디 다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AWS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수십억달러(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인터넷의 복잡성과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업무의 모든 측면이 인터넷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재정적 영향은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돼 생산성이 저하되고 항공사부터 공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운영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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