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MS 오류' 수리비 평균 1700만원…보증 만료 앞두고 소비자 부담 커져

파이낸셜뉴스       2025.10.25 06:59   수정 : 2025.10.25 06:59기사원문
배터리 팩 전체 교체 탓…수리 기간도 평균 23일 소요
2018년식 보증 만료 임박…모델 X는 70%서 오류 발생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차량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체 배터리 팩을 교체해야 해 소비자들은 평균 17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식 모델의 품질 보증 기간 만료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테슬라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중 보증 기간이 만료된 후 'BMS_a079' 오류가 발생한 차량의 평균 수리 비용은 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부품 보증 기간은 8년 또는 16만㎞로, 이 기준을 넘겨 해당 오류가 발생한 소비자들은 수백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수리 비용을 지불했다.

평균 수리 기간은 23.4일이 소요됐으며,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소비자들에게 대차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 셀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배터리의 안전과 성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하는 BMS_a079 오류는 배터리 팩 내부 문제로 인해 BMS가 이를 감지하고 최대 충전 용량을 50%로 제한하거나 충전을 중단시키는 현상이다. 현재까지 해당 오류는 총 4351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2018~2021년 사이 생산된 모델이 4155건(95.4%)을 차지했다.

해당 BMS 오류는 파나소닉이 제조한 일부 배터리 제품의 불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셀 자체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제조사의 책임이지만, 특정 연식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해당 오류는 배터리 셀이나 팩의 문제를 BMS가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시기에 생산된 모델에서만 오류가 집중되는 것은 제조 당시 특정 생산 단위(로트)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테슬라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해당 오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당분간 소비자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2018년식 테슬라 모델의 배터리 부품 보증 기간이 만료돼, 해당 연식 차량 소유주들은 수리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 판매된 테슬라 모델 S는 201대 중 46대(22.9%), 모델 X는 164대 중 116대(70.7%)에서 이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진석 의원은 "이번 오류에 대한 품질, 내구성 등 꼼꼼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토부도 결함의 원인을 조속히 밝히고 테슬라가 선제적 리콜을 발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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