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의자 젖히려면 돈 내라"..등받이 조절 유료화한 캐나다 항공사 '발칵'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7:54
수정 : 2025.10.21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한 저비용 항공사(LCC)가 좌석 등받이를 젖히려면 추가 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피플,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은 전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구성된 일부 항공기에서 좌석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기능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한다.
웨스트젯은 현재 운항 중인 협동체 항공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3대 항공기의 좌석을 개조할 예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매체에 "설문에 응답한 고객들 절반이 다른 승객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면서 "젖히는 기능을 선호하는 승객의 경우 ‘익스텐디드 컴포트(Extended Comfort)’ 좌석과 프리미엄석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웨스트젯이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요금 체계를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맥길대학교의 존 그라덱 항공 관리학 교수는 캐나다 CBC 뉴스에 "그들은 어떻게든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 계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의 항공·공급망 관리학 강사 존 그래덱은 “이건 ‘현금 갈취’에 가깝다”면서 "‘돈을 더 내면 더 많은 걸 얻는다’는 인식을 주려 하지만, 사실은 ‘예전에 무료로 누리던 걸 위해 돈을 더 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 반응 역시 싸늘하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정식 좌석의 도입은 문제없지만 40년 이상 제공되던 기존 기능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항공사들이 좌석 간 사이를 좁히는 게 근본적 문제 아닌가", "서비스 개선도 없이 돈만 더 받으려는 거냐"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항공 운임으로 캐나다 여행자에게 인기를 얻은 웨스트젯은 캐나다 내 항공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약 2조 600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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