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잡으려다 불…이웃 주민 숨지게 한 20대女 '구속'
파이낸셜뉴스
2025.10.22 09:54
수정 : 2025.10.22 0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이터와 스프레이 파스를 사용해 바퀴벌레를 잡으려다가 주택에 불을 내 이웃 주민을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성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화재로 이 건물 5층에 사는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 B씨가 대피 중 아래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이밖에 다른 주민 8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다.
특히 B씨는 2달 전 출산, 남편과 함께 생후 2개월 아기를 데리고 대피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B씨는 창문을 열고 거리가 1m도 채 되지 않는 바로 옆 건물에 도움을 청해 해당 건물 주민에게 아기를 안전하게 건넸다. 이어 남편도 창문을 통해 옆 건물로 건너가 탈출에 성공했지만 B씨는 미처 옆 건물 창문 안쪽까지 들어가지 못한 채 아래로 추락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본 방법을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해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한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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