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로맨스스캠 총책에 '적색수배' 사실 알리고 풀어준 한국대사관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1:17
수정 : 2025.10.22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 지난해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조직 총책을 풀어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조직 총책인 강모씨 부부는 적색수배 중이던 지난 2월 인터폴 공조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뒤 지난 7월 다시 붙잡혔다.
당시 강씨는 여권 연장을 위해 대사관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는 '적색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그에게 알렸다.
강씨는 귀국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 대사관은 출국 시 밟게 될 절차와 체포 가능성을 안내했고, 담당 수사관과 직접 통화 연결도 해준 뒤 풀어줬다.
하지만 강씨가 자수하지 않자 대사관은 뒤늦게 현지 경찰에 강씨에 대한 정보와 사건 경과를 알리면서 3개월 뒤에야 체포가 이뤄졌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대사관이 강씨에게 수배 사실만 알려주게 되면서 피의자 도주를 돕는 꼴이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사관 측은 경찰 영사에게는 강씨를 체포할 권한이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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