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면한 '김건희·명태균'...明 "김영선 공천과 관련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6:17
수정 : 2025.10.22 16:17기사원문
명태균 "여론조사 줬지만 무슨 영향 끼치나"
[파이낸셜뉴스] 공천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를 대면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했던 말이 격려일 뿐 공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명씨는 재판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미래한국연구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증인이 강혜경씨를 통해 여론조사를 총괄한 것 아니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언론에 내가 미래한국연구소 사장이라고 나오는데 나는 사장이 아니다"라며 "관계가 없는 것이 다 나왔다. 강씨는 말단직원인데 어떻게 아냐"라고 반박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대표 김모씨가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김씨가 사장이라고 했는데 왜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명씨는 검찰 수사로 인해 가정이 망가졌다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명씨는 "1년간 제 인생이 망가졌다"며 "제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을 가지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와 특검 측이 진화에 나섰지만, 한동안 공방은 계속됐다.
명씨는 법원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김 여사가 준 선물이라고 명씨가 말했다'는 강씨의 증언에 대해 "강씨에게 사기를 북돋아주려고 했던 격려의 말이지 그것(공천)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씨의 '81건에 3억7000만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검찰과 내가 확인한 것은 14건이고, 그 중 공표가 10건, 자체 조사가 4건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마지막으로 해준 것이 9월 4일"이라며 "경선이 11월 5일인데 그게 무슨 영향을 미치나. 윤 전 대통령에게 준 것이 9월 21일, 9월 30일, 10월 21일이 마지막"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명씨는 여론조사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나 대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 캠프에 교수가 각 직능별 전문가로 들어갈 때 시장조사와 여론조사 등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했다. 명씨는 이같은 논리를 펼치며 공천 대가로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거기(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뇌물"이라며 "그 사람들이 인수위원회와 각 정부 부처에 들어가면 다 뇌물(을 받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 김 여사의 샤넬백 수수와 관련해 샤넬 직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샤넬 매장 직원이었던 A씨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담당했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아 다른 종류의 가방 등으로 교환했다.
A씨는 유 전 행정관이 당시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며 제품을 보여주고 의견을 구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행정관은 가방을 구두로 교환하며 통화를 했는데 어떤 색상이 있었는지도 묻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유 전 행정관이 통화하던 목소리가 40~50대 여성의 목소리로 김 여사와 비슷한 목소리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변호인 측에서 해당 상황을 어떻게 잘 기억하는지에 대해 묻자 A씨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당시 상황이 특이해 기억난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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