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초순수 운영사업 첫 진출…국산 기술로 반도체용 상용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4:07   수정 : 2025.10.23 13:56기사원문
11월 SK하이닉스에 첫 공급



[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국내 기술로 생산된 초순수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초순수 운영사업에 진출했다. 해외 기업이 주도해온 초순수 시장에 국내 기업이 본격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water는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충북 청주 M15X 반도체 공장의 초순수 시설 운영관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3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시운전을 완료했으며, 11월부터 초순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M15X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 중인 신규 D램 공장으로, 첨단 공정에 필요한 초순수 품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개발' 국가 연구개발과제의 성과를 상용화하는 첫 사례다. K-water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과제 전담기관으로 참여해 설계·시공·운영 기술 100%, 핵심 장비 70% 국산화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산 초순수를 SK실트론 구미 2공장 반도체 웨이퍼 양산에 적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초순수는 반도체 세정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물로, 단 한 방울의 불순물도 허용되지 않아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다.
K-water는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사업을 확대해 원수부터 초순수, 재이용수까지 통합 물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이 기후변화나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환경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석대 K-water 사장은 "초순수의 국산 기술 상용화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시대에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초순수 생태계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 인프라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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