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용성광동"...강남권 노리던 사람들이 찾아와

파이낸셜뉴스       2025.10.24 06:00   수정 : 2025.10.24 06:00기사원문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
전용 59㎡ A·B타입 최저 가점 74점
평균 가점 70점...4인 가구 만점도 탈락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10·15 대책 효력 발생 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이 1순위 평균 가점 70.7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고가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책 발표 당일인 1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 전용 59㎡ A·B타입의 당첨 가점은 최저 7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5인 가구 기준 만점에 달하는 수치다.

이 단지의 다른 타입도 대부분 최저 가점 69점을 기록했다. 전 타입 중 69점 보다 최저 가점이 낮은 타입은 44㎡B로 66점이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한다. 4인 가족 기준 만점은 69점으로, 무주택으로 15년 이상 버티고,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5년을 넘겨야 한다. 만점 통장임에도 턱걸이로 당첨권에 겨우 진입하거나,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의 일반 분양가는 주택형별 최고가 기준 10억6850만원에서 22억7850만원에 형성됐다. 이에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며 '막차 수요'가 몰렸다. 1순위 청약에서 76가구 모집에 2만4832명이 신청해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FOMO(소외 공포)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마·용·성과 광진구, 동작구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며 국평 분양가 20억원이 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고, 이에 강남권에 청약하는 분들이 함께 고려하는 지역이 됐다"며 "이 상황에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막차 수요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이 2021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청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 시장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아파트 청약에서는 수도권 첫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다.

청약 문턱이 높아지며 청약통장 가입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2만9932명으로 전월(2637만3269명) 대비 4만337명이 감소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하게 되는 등 청약 관련 제도가 강화돼 향후 무용론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전망된다.

박 대표는 "강남과 인근 동네의 분양은 당분간 이 단지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서울 외곽으로 가면 1순위도 미달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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