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갔다” 미얀마서 장기적출된 벨라루스 모델, 마지막 CCTV 보니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6:01   수정 : 2025.10.23 15:57기사원문
베라 크라브초바 사건 관련, 태국 이민청 CCTV 공개
이민청 측 "폭력·강압 없이 미얀마로 자발적 이동"



[파이낸셜뉴스] 일자리를 얻기 위해 태국을 거쳐 미얀마에 갔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장기가 적출돼 사망한 벨라루스 출신 모델이자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의 생전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태국 이민청은 크라브초바의 영상을 공개하며 그의 납치 및 장기적출 사건과 태국이 관련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각) 타이거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벨라루스 모델 크라브초바의 태국 내 납치설과 관련해 태국 이민국이 "그는 태국에서 어떠한 폭력이나 강압도 당한 흔적이 없으며, 스스로 출국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민국은 지난달 20일 오전 7시20분께, 크라브초바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스스로 통과해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민국 부청장은 "베라 크라브초바는 9월 12일 수완나품 공항으로 입국해 8일간 머무른 뒤 미얀마로 자발적으로 이동했다"며 "이동기록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이미 벨라루스 영사관에도 전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에서는 어떠한 납치나 인신매매 행위도 없었다. 이번 사건은 미얀마 국경을 넘은 이후 발생한 일로, 법적 관할권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태국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크라브초바는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모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고, 미얀마로 넘어간 뒤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해외 언론들은 "크라브초바가 미얀마의 온라인 사기 조직에 납치돼 강제로 불법 웹캠 방송과 유인 사기에 이용됐으며 잔혹한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다가 장기가 적출돼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범인들이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유족에게 1800만바트(약 6억 7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얀마 현지 경찰은 최근 미얀마-중국 접경 지역에 있는 한 범죄조직 캠프에서 연예인 지망생 등 외국인 여성 수십명이 감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중 일부는 크라브초바 사건과 연계된 조직으로 추정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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