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로비 의혹' 이종호 "채상병 특검 조사 방어권 필요...특검 조사 수사대상 아냐"

파이낸셜뉴스       2025.10.24 17:25   수정 : 2025.10.24 17:25기사원문
특검 "법원에서 인정해 구속영장 발부한 것"



[파이낸셜뉴스]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24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의 2번째 공판과 보석 심리를 열었다.

이 전 대표는 보석 심리서 일어나 직접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서 피의자로 전환돼서 조사를 받을 수 있고, 이정필씨가 다르게 진술하고 있어 방어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채상병 특검팀과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조사를 성실히 임했고, 변호사법 위반 알리바이 등 증거를 찾는데 구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지난 8월 구속된 이후 김건희 특검의 4차례 조사와 채상병 특검의 2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보석이 된다면 양 특검의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재판을 받고 있는 건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특검팀의 공소사실에 기재돼있는 취지의 한 말은 한 적이 없고, 이씨로부터 공소사실에 적시된 금액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사건은 김건희 특검법에서 규정된 수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별건이다. 공소제기 자체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특검 측은 "변호인 주장은 구속 단계나 구속적부심 단계에서도 주장했었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구하거나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범이었던 피고인이 재판 중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범행이 이뤄진 것이라 관련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22일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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