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상위 20% ‘수직 상승’...100명 중 0.4명만 가능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2:00
수정 : 2025.10.27 1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023년 소득 분위가 전년 대비 오른 비율이 100명 중 1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고령화 및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 속에서 개인의 소득 변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한 100명 중 오직 0.4명만이 소득 상위 20%인 5분위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 ‘계천의 용’을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상향 이동이 낮은 이유로 인구, 경제적 변화를 꼽았다. 최바울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고령화가 지속되지만 청년층 고용 성과 혹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소득이동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하향 이동이 많지만 이를 줄이기 쉽지 않다”며 “소득이동성은 청년층이 활발하기 때문에 청년 비중이 증가하거나 청년 고용률이 많이 올라가면 상향 이동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향 이동이 둔화된 상황에서 소득 1분위 탈출 비율은 낮아졌다. △2020년 32.2% △2021년 31.7% △2022년 30.9% △2023년 29.9%로 감소세다. 2023년 1분위 소득에 계속 머무른 유지율은 70.1%인 셈이다. 소득이 증가해야 할 1분위 청년층(15~39세) 탈출률은 2022년 40.1%에서 2023년 38.4%로 1.7%p 떨어졌다. 반면 소득 5분위 유지율 80%대로 견고하다. 2018년 86.6%로 가장 높고 2021년 86.3%, 2022년 86%, 2023년 85.9%로 하락했다.
소득 1분위에서 소득 5분위로 도약하는 ‘개천의 용’ 비율도 낮아졌다. 2023년 1분위에서 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0.4%다. 1분위 100명 중 단 0.4명만 5분위로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이는 2021년, 2022년 0.5% 보다 쪼그라든 수치다. 청년층이 1분위에서 5분위로 가는 비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0.6%로 보합세였다. 반면 5분위 청년층은 유지율은 2022년 83.6%에서 2023년 83.9%로 0.3%p 늘었다. 고소득을 유지하는 청년은 많은 반면 저소득에서 고소득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드문 셈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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