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2023년 소득 분위가 전년 대비 오른 비율이 100명 중 1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고령화 및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 속에서 개인의 소득 변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한 100명 중 오직 0.4명만이 소득 상위 20%인 5분위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 ‘계천의 용’을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국가데이터처 ‘2023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3년 소득 분위가 바뀌는 소득이동성은 34.1%다.
국가데이터처는 상향 이동이 낮은 이유로 인구, 경제적 변화를 꼽았다. 최바울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고령화가 지속되지만 청년층 고용 성과 혹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소득이동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하향 이동이 많지만 이를 줄이기 쉽지 않다”며 “소득이동성은 청년층이 활발하기 때문에 청년 비중이 증가하거나 청년 고용률이 많이 올라가면 상향 이동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향 이동이 둔화된 상황에서 소득 1분위 탈출 비율은 낮아졌다. △2020년 32.2% △2021년 31.7% △2022년 30.9% △2023년 29.9%로 감소세다. 2023년 1분위 소득에 계속 머무른 유지율은 70.1%인 셈이다. 소득이 증가해야 할 1분위 청년층(15~39세) 탈출률은 2022년 40.1%에서 2023년 38.4%로 1.7%p 떨어졌다. 반면 소득 5분위 유지율 80%대로 견고하다. 2018년 86.6%로 가장 높고 2021년 86.3%, 2022년 86%, 2023년 85.9%로 하락했다.
소득 1분위에서 소득 5분위로 도약하는 ‘개천의 용’ 비율도 낮아졌다. 2023년 1분위에서 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0.4%다. 1분위 100명 중 단 0.4명만 5분위로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이는 2021년, 2022년 0.5% 보다 쪼그라든 수치다. 청년층이 1분위에서 5분위로 가는 비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0.6%로 보합세였다. 반면 5분위 청년층은 유지율은 2022년 83.6%에서 2023년 83.9%로 0.3%p 늘었다. 고소득을 유지하는 청년은 많은 반면 저소득에서 고소득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드문 셈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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