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절도범 2명 해외 도주하려다 체포…박물관 내부자 공모 의혹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6:20
수정 : 2025.10.27 16:19기사원문
도난품은 '오리무중'
절도 전과 있는 30대 남성들…박물관 내부자로부터 보안 정보 받아
범행 현장서 발견된 헬멧·장갑·조끼·절단기 등서 DNA·지문 확보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25일(현지시간) 밤 용의자 2명을 조직적 절도 및 범죄조직 결성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중 한 명이 알제리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심야에 긴급 작전을 펼쳤고, 그 결과 해당 남성은 밤 10시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됐다.
두 남성 모두 센생드니 출신의 30대로 한 명은 프랑스 국적자, 다른 한 명은 프랑스·알제리 이중 국적자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절도 전과가 있으며,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언론 보도 후 보도자료를 내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 정보를 서둘러 공개한 관계자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약탈 당한 보석들과 모든 범죄자 검거를 위해 투입된 100여명 수사관의 노력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어떤 세부 사항도 밝히기엔 시기상조"라며 "추후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절도범들은 범행 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여러 증거를 남겼다. 전문 절단기 2대, 절단용 토치, 노란색 조끼, 장갑, 헬멧, 무전기 등을 버렸으며, 이 물품들에서 증거 채취가 이뤄졌다. 수사 당국은 이 물건들에서 DNA, 지문 등 150건 이상의 증거물을 채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절도범들의 신원을 추적했다.
25일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도 체포 과정에서 DNA 증거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의 도주 경로상에 설치된 각종 폐쇄회로(CC)TV 영상 또한 이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해졌다.
한 익명의 수사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박물관 보안 요원 중 한 명과 도둑들이 공모했다는 걸 보여주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있다"며 "보안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전달됐고, 이것이 도둑들이 보안 허점을 알게 된 경로"라고 설명했다. 관련 증거에는 녹음 파일과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최대 96시간인 구금 시한 내에 용의자들을 설득·압박해 공범자들의 신원과 그들이 훔친 보석들의 소재를 확인할 계획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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