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 안 나가지만 3선은 모르겠다”…헌법 논란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8 05:33
수정 : 2025.10.28 05:33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너무 꼼수 같다.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부통령으로 출마해 대통령이 사임하면 다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헌법학자들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은 부통령도 될 수 없다"는 제12차 수정안을 근거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3선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렇게 하고 싶다. 지금 지지율이 최고 수준"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기자가 "3선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건 당신들이 판단하라"고 말을 아꼈다. 법정 공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현재 79세인 트럼프는 2028년 대선에 나설 경우 82세가 돼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활발한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건강과 체력이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훌륭한 인물들이며 2028년 대선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자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2차 수정안을 우회할 계획이 있다"며 "트럼프는 2028년에 다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이 오면 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미국 헌법 제22차 수정안은 한 인물이 세 번째로 대통령에 선출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발언은 정치적 '도발'로 해석되지만, 그의 강력한 지지층이 존재하는 만큼 내년부터 시작될 공화당 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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