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법개입 때문'이라던 '불장'…금감원이 밝힌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4:03
수정 : 2025.10.28 14:03기사원문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 1위 외국인은 美 투자자…단기 투자는 英
한국거래소, 24일 현재 국적별 순매수 동향 가장 많은 건 영국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중 코스피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투자자의 국적은 미국과 아일랜드, 영국이라는 자료가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중국의 불법적 개입이 있다'는 주장과는 배치되는 데이터다.
금감원·한국거래소가 밝힌 외국인 투자자
8조2280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뒤를 이은 아일랜드 투자자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 투자자는 4조209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투자자들은 1∼5월까지 월 평균 14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가 6∼9월에는 월 평균 1조원대로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
룩셈부르크(1조6750억원), 독일(1조600억원)과 중국(2810억원) 등도 같은 기간 적지 않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장기투자를 많이 하는 미국 투자자들과 달리 영국 투자자들은 단기투자 성격이 강했다. 1∼8월 11조891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한 뒤 9월에는 한 달간 2조19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세는 계속됐다. 27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8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70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조856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오던 미국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데 반해 영국계 자금의 유입이 커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과 별개로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1∼24일 사이 한국 상장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3조960억원의 영국 투자자들이었다.
노르웨이(5850억원), 아일랜드(3290억원), 독일(2050억원), 미국(1580억원), 프랑스(1440억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410억원), 케이맨제도(1170억원), 대만(1110억원), 호주(970억원) 순이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외국인 매매 동향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달 들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투자자들이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 주식을 더 많이 산 것으로 보였다.
지난 7월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차이나머니의 국내 투자 급증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40%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영국, 싱가포르, 룩셈부르크가 뒤를 이었다.
국힘 최고위원 "추론이지만…한국증시 중국 개입" 발언 논란
이 같은 데이터와 반대되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상한 현상, 경제적 논리에 맞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리가 높아 대출 받을 돈도 없고 환율도 오르는데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어려울 거라는 관측과 미국의 관세 예고까지 나오는데 떨어져야 할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부터 생각이다. 팩트 아니다. 추론이다"라는 전제를 단 뒤 "명백하게 모든 조건을 보면 주가는 떨어져야 한다. 이건 인위적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이) 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를 장악해 버리면 우리나라가 아니다. 카카오, 네이버 등 통신과 관계된 기업 몇 개를 장악해 버리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서 “대한민국은 하이브리드전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해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28일 현재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며 4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전장보다 0.80% 하락한 4010.47에 출발해 한때 3982.48까지 내렸다가 4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1.08% 하락한 3999.34를 나타내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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