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슈퍼위크'…민주당, '여야 무정쟁 주간' 재차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1:53   수정 : 2025.10.28 11:55기사원문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이어
박수현 수석대변인 "APEC, 무정쟁 주간 실천하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 고통 외면하는 것"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무(無)정쟁'을 실천하자고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 나섰다.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APEC 외교 무대의 성과를 덮어버리는 일은 막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감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돌출 발언을 자제하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7일 정청래 대표가 'APEC이 열리는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자'고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무정쟁 주간 실천으로 '국익 극대 외교'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극한 공세에 대응 논평까지 자제하고 있고, 부득이한 논평의 경우에도 최대한 수위를 낮추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대변인님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논평을 제가 일일이 감수하며 약간씩 손을 대고 있다. 이해를 청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가적인 행사나 위기를 맞았을 때 여야가 힘을 모았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APEC이 더 작다고 할 수 없다. 여야가 합의하고 노력해 국익 추구와 국운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는 "저부터 솔선수범해 불가피한 정책 발언만 하고 정쟁적 발언은 삼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 "주택시장 관련 부동산 정책은 매우 민감하고, 국민이 예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의 돌출적인 발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이날 국민의힘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 발언을 자제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APEC 성공 개최를 응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한반도 안보의 방향이 결정될 분수령이 될 회의"라며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가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정쟁 주간 제안에 대한 국민의힘 반응을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여야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백 원내대변인은 혐중 시위에 관련해 "매우 우려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무정쟁 주간' 제안에 대해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입을 다물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정 대표가 APEC 동안 외국 손님이 오니 조용히 하자고 했는데 국민들은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에 절규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이 짓밟혔으며 중산층은 세금·물가·금리부담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내일(29일) 운영위원회에서 각종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실장의 출석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혈세로 운영되는 대통령실 의혹을 밝히는 것은 국회의 헌법적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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