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주경제' 육성 박차..."뉴스페이스 시대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4:08
수정 : 2025.10.28 14:08기사원문
우주산업 발전협의체 출범
'서울시 우주산업 육성계획' 마련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해 '서울시 우주산업 육성계획'을 공식 추진한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우주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공식 편입하는 첫 단계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 실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세계 주요 도시들은 민간 협력을 바탕으로 도시 단위의 우주산업을 육성 중"이라며 "서울은 ‘데이터 기반 도시형 우주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새로운 우주산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우주산업 기업 469개 중 150개(32%)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1조704억원으로 국내 전체(약 3조2000억원)의 33%를 차지한다. 전문인력도 2030명으로 전체의 약 25%에 달한다.
소재 기업(150개) 중 71%는 위성데이터를 활용 중이며, 20%는 파생산업, 9%는 위성체·발사체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발사 중심보다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응용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이에 시는 구로구 고척동에 조성 예정인 ‘서울창업허브 구로’를 첨단제조·창업지원 기능 기반의 '서울 테크 스페이스'로 조성한다. 지하 3층~지상 8층, 연면적 1만5110㎡ 규모의 서울형 첨단제조혁신 복합시설이다. 2030년 개관을 목표로 내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오는 2029년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우주 영상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사업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데이터랩’ 등의 공간도 구축해, 급증하는 우주 데이터 영상 등의 효과적 활용을 지원한다.
시는 ‘우주산업과 타 산업간 융합 컨설팅’, ‘서울형 R&D’, ‘첨단 우주제품 검증 및 AI 영상데이터 활용 사업화 모델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주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비(非) 우주기업의 우주산업 진입을 촉진해, 기술상담, 융복합 R&D 매칭, 발주처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54개 대학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는 산업현장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주기업과 인재 매칭을 통해 전문인력 공급체계를 마련한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우주산업 발전협의체'에서는 정책 자문과 기술교류를 맡고, 정기 포럼·세미나 등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AI·로봇·바이오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도시형 우주산업 모델로 서울은 전략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은 국내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혁신기업이 집적된 도시로, 우수한 인재와 첨단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도시형 우주산업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산학연과의 협의체 운영을 통해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우주경제 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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