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마존·쿠팡 등 'APEC 경주선언'..."AI 전환·상생 생태계"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4:01
수정 : 2025.10.28 14:01기사원문
대한상의, APEC 유통 퓨처포럼 개최
유통산업 발전...경주선언 채택
【경주(경북)=조은효기자】 세계적 유통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유통산업의 지속 혁신과 발전에 협력하기 위한 '경주선언'을 28일 채택했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유통기업들은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친환경, 국제표준 협력을 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부대행사인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을 열고 1부 행사로 경주선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참가 기업들은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생의 유통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다짐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등으로 신속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 혁신 비즈니스모델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 유통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과 확산에도 힘쓰기로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교역량의 50%를 각각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라며 "경주선언은 APEC CEO 서밋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대한상의 유통위원장)는 "이번 선언이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벨 박사(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AI와 데이터가 유통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벨 박사는 "온라인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 개인화, 맞춤화 그리고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이터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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