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협상에 10% 관세 인하… 美·中 무역 긴장 완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0.29 02:02
수정 : 2025.10.29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이 중국이 펜타닐 원료 수출을 단속할 경우 일부 대중국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무역 프레임워크를 30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마약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펜타닐(fentanyl)'의 화학물질 수출을 강력히 통제하기로 약속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성사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현재 약 55%에서 45%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중국의 평균 관세율을 인도·브라질 등 주요 교역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남아시아를 통한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의 협정을 체결하며 4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동남아 간 관세 격차를 좁히는 것은 우회 수출 억제와 미·중 직접 무역 확대를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펜타닐 단속 문제는 미·중 관계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은 펜타닐 원료가 중국에서 대량 유입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해왔고, 중국은 '과도한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해왔다.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카시 파텔 국장은 펜타닐 협력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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