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으로 베선트 재무 낙점하나…"생각 중"

파이낸셜뉴스       2025.10.29 02:40   수정 : 2025.10.29 02: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을 일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할 수 있도록 의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트럼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도쿄에서 베선트를 추어올렸다.

자신의 2기 임기 첫 1년 동안 베선트가 금융시장을 “다독거리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도쿄에서 재계 지도자들을 만나 그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말 잔치를 벌였다.

트럼프는 먼저 베선트가 재무 장관 일을 좋아하고 있어 그가 이 일을 맡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베선트)를 연준(의장)에 앉히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뒤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그를 (연준 의장 후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처럼 트럼프의 생각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베선트는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지난 수 주일 동안 물색 과정에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트럼프 경제 자문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블랙록 시장 전략가 릭 리더, 케빈 워시 연준 전 이사가 이 다섯 명이다.

트럼프는 다음 달 27일 시작하는 미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사이에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운을 띄우다 말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베선트 연준 의장’ 카드가 늘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카드는 끊임없이 떠올랐다.

트럼프는 일본 재계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입이 마르도록 베선트를 칭찬했다. 베선트가 재무장관으로서 엄청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비전통적인 정책들이 투자자들을 뒤흔들 때 이런 혼란, 걱정들을 “깨끗이 청소하는” 능력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가 TV에서는 또 얼마나 잘 하는지”라며 감탄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그는 시장을 다독거린다”면서 “(반면) 나는 시장을 다독거리지 않고, 때때로 시장에 혼란을 부른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트럼프가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을 두둔하면서도 감정적인 공격을 자제하도록 하는 억제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는 연준 기준금리가 1.5%p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트럼프가 브레이크 없이 막 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트럼프는 베선트를 연준 의장에 앉히고 싶어 하면서도 그의 빈자리가 두드러질 재무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는 트럼프 관세전쟁, 무역전쟁의 최대 전장인 미중 무역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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