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은 수십년간 미사일 쏴"..김정은과 머지않아 만남 희망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1:36   수정 : 2025.10.29 13:50기사원문

【경주(경북)=김경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상관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머지 않아 만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만남 시기에 대해선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보도로 인해 북미정상간 만남이 완전히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은 수십년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일은 초점은 중국이지만 머지 않아 북한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그는 이번 순방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난 그들(북한)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원한다. 하지만 난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 중국(미중 정상회담)이며 난 그게 초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며 어느 시점에,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회동 희망 언급에도 북한 측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30일까지인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간 잇단 만남 제안에 북한은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28일 미사일 발사와 함께 차단벽을 쳤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난 28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의사를 잇달아 표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진 않은 채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오늘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한 입장을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시험발사에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장비부사령관, 함상무기체계기사 등이 동반 참관했다.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이번 시험발사가 보도되지 않아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