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샤넬 가방 전달자' 유경옥 증인 불출석...건진 처남 "한남동서 돌려받아"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6:29   수정 : 2025.10.29 16:29기사원문
건진 처남 김모씨 "매형에게 물건 받아 유경옥에게 전달"



[파이낸셜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전달책으로 지목받고 있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재판에 증인으로 불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5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유 전 행정관과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불출석했다.

두 사람은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특히 유 전 행정관은 전씨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준 인물로 지목됐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의 휴대전화에 등록된 '건희2'라는 연락처의 실사용자라고 김 여사 측이 주장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증인신문을 통해 유 전 행정관이 해당 금품을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지, 정 전 행정관이 해당 연락처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증인신문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유 전 행정관과 정 전 행정관이 불출석하며 신문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들에 대한 신문은 다음달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의 처남인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전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할 금품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도록 심부름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김씨는 증언을 통해 금품을 전달한 것을 인정했다. 김씨는 "유 전 행정관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고, 매형(전씨) 지시로 누구에게 전달하라고 한 적이 있어 전달한 적은 있다"며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금품을 전달했던 상대방이 유 전 행정관이라는 것을 아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최근에 알았다"며 "그때 당시 매형이 누구에게 전달하라고 해서 누군지 몰랐는데,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 그 분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김씨는 전씨로부터 유 전 행정관의 연락처를 받아 물건을 전달하라고 지시를 받았고, 이후 유 전 행정관에게 문자를 해 물품을 넘겨줬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전씨가 전달한 쇼핑백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물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아크로비스타에서 물건을 전달했고, 한남동 인근에서 물건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전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한 휴대전화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당사자들의 이름과 희망부서가 적혀 있었는데, 인사수석실과 의전비서관실, 정무수석실 등이었다.

특검팀은 "2022년 4월 전씨가 피고인이 쓰던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 8명에 대해서 대통령실 행정관에 임명해달라고 한 것 아느냐"고 묻자 김씨는 "당시 선거 끝나고 고생한 사람들 챙긴다는 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씨도 내달 오후 5시에 재소환하기로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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