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북미정상회담 불발'에도 여지남겨..숨어버린 김정은 '철벽'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6:51   수정 : 2025.10.29 16:51기사원문



【경주(경북)=김경수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정상회담 불발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머지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한 것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은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불발됐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앞으로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북미정상간 만남이 완전히 불발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순방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북한은 수십년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난 그들(북한)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원한다”면서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보다 30일 미중 정상회담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만남 제안에 북한은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사일 발사와 함께 차단벽을 쳤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난 28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발사에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장비부사령관, 함상무기체계기사 등이 동반 참관했다.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이번 시험발사가 보도되지 않아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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