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3억 찍었다' 기뻤는데...1억 뚝, 찬바람 ‘쌩쌩’, 무슨일?
파이낸셜뉴스
2025.11.01 07:00
수정 : 2025.11.01 0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과 '노도강' 등 외곽을 동일한 삼중규제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다시 강남권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정부가 '6·27 대출규제'를 내놓자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강북 및 외곽 단지들이 거래량을 주도했으나 이번 대책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1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거래량 상위 10곳에 송파구, 강남구, 양천구 등 주요 단지들이 이름을 올렸다.
토허제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기간 거래 건수 1위 단지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7건)'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6건)', 양천구 목동 '목동9단지(5건)' 등의 순이었다.
10위권 단지를 보면 송파구 오금동 '상아2차', 신천동 '장미1차', 양천구 목동 '목동7단지' 등이다. 3.3㎡당 2억원 수준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도 거래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10·15 대책' 이후 강북 및 외곽 단지들이 상위권애서 모두 사라진 것이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10월 19일 거래량 1위는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이었다. 이 기간 123건이 거래됐다. 또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83건)',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등이 거래량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산시영 전용 50㎡는 지난달 15일 12억원에 손바뀜했다. 정책 발표전인 지난달 13일 13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지 이틀 만에 1억원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권은 송파구 단지들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6·27 대출규제'로 대출 한도가 6억원 이내로 제한되자 강북 및 외곽 단지들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하지만 '10·15 대책'이 발표되면서 강남권 등 주요 지역 단지들이 거래량을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규제의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강남 3구와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외곽 지역을 같은 규제로 묶어 놓은 것이다.
한 전문가는 "외곽 아파트 사나, 송파구 아파트 사나 똑같은 규제를 적용 받는데 이왕이면 상급지로 몰리는 게 당연하다"며 "이번 대책은 다시 강남 쏠림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