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난임 치료·의료 비용 절감하는 '펨테크'···저출산 극복한다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6:02   수정 : 2025.10.30 16:02기사원문
글로벌 펨테크 시장, 2030년 139조원 규모
AI 난임 치료 가능성 주목돼
임신 성공률 10% 높이면 1만명 출산 가능
난자 품질 평가·임신 가능성 예측 등 전 주기 관리
국내 의료법 등 규제 개선·기업 투자 활발해져야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난임 치료 등 '펨테크'는 임신 성공률을 높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돌파구입니다."

이준영 차헬스케어 본부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료취약지역 건강불평등 해소와 펨테크 의료혁신 토론회'에서 'AI 시대의 펨테크: 저출산 극복과 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준영 본부장은 "지난해 전체 출생아의 16%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났다"며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 펨테크는 혁신이 될 것이다.

펨테크 투자로 여성 건강이 좋아지면 국내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0달러(약 21조원)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펨테크(Fem Tech)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여성 생애 전 주기 건강관리와 웰니스 향상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기술로 최근 AI가 발전함에 따라 급속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22년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는 293억달러(약 42조원)였으며 연간 17.4%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973억달러(약 139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펨테크의 '난임 치료 가능성'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임 시술 환자 수는 31% 증가, 진료비는 112% 급증했다. 또 국내 부부 7쌍 중 1쌍은 난임 문제를 겪으며 초혼 연령 35세인 여성 3명 중 1명이 난임을 경험했다.

이같은 상황에 펨테크를 통해 임신 성공률을 10% 높이면 연간 약 1만명의 출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1인당 1회 체외수정 시술 비용이 약 7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예상 의료비 절감액은 7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준영 본부장은 "그간 난임 치료는 사람이 난자와 정자를 직접 선별하고 주입하는 등 난임 연구원의 경험과 지식에만 의존해야 해 한계가 있었다"면서 "AI 로봇이 난자에 정자를 주입해 세계 최초 AI 시험관 아기가 탄생하는 등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90개 배아 대상으로 임신 가능성을 예측했을 때 배아학자 단독 판단의 정확도는 38%였지만 AI 도움을 받으니 50%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AI는 개인 특성에 맞춰 난임 진단과 치료 전 과정을 자동화·최적화할 수 있다. 이준영 본부장은 "캐나다 등 글로벌 난임 AI 기업들은 난자 현미경 이미지를 AI가 분석해 난자 품질 점수와 임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한다"며 "미국 기업은 난자·배아 품질을 AI가 평가하고 약물 투여 시기 및 최적화 용량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는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펨테크 혁신에 있어 복합적 규제가 존재한다. 또 원격진료와 데이터 활용 제한, 보험 적용 범위 제약 등으로 기술 혁신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국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투자도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준영 본부장은 "AI는 국민 건강 증진과 저출산 문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펨테크 발전을 가속화하고 인구 문제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K헬스케어·웰다잉 포럼 공동대표)은 "입법을 통해 데이터 활용과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펨테크 산업이 제약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또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의원은 펨테크를 통해 여성 헬스케어에 대한 적극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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