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승인에 국회도 '환영'…"李 똑똑한 협상가"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5:12
수정 : 2025.10.30 16:31기사원문
민주당 정청래 대표 "대통령께 감사"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평화 지킬 전략 자산 갖추는 것"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한미 조선해군동맹 구체화 감개무량"
국민의힘은 '온도차' 유보적 입장 취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핵잠수함 승인 결정 환영"
일각선 우려 목소리도 나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국회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매우 논리적으로 설득한 쾌거"라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 야당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지만, 일부에선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속보 기사 제목을 인용하면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우리의 오랜 숙원이었던 핵잠수함 승인 소식”이라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참 똑똑한 협상가다.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두 가지가 결합된다면, 국방·안보와 미래 산업 모두에 새로운 도약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시절, 미사일 중량과 사거리 제한을 두었던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기됐다. 여기에 핵 추진 잠수함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지킬 결정적 전략 자산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그동안 70년 역사의 한미 군사동맹을 조선업동맹으로, 더 나아가 전략적 산업 동맹으로 심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미 조선해군동맹 구체화가 실현된 것을 보니 더욱 반갑고 감개무량하다"고 썼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과 관련해 야권에서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만큼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관련 공식 입장을 묻자 "확인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일부에서도 세부 내용이 공개돼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이면서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유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요청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는 한미동맹이 군사·기술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며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미조선협의체(SCG)·핵추진 잠수함 국책사업단을 구성해 관련 협정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핵(추진) 잠수함은 지난 대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주장했던 정책"이라며 야권의 정책을 수용한 것에 대해 호평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한 성과는 인정하지만, 중국과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안보 사안인 만큼 이 대통령이 성급하게 공개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외교 분야에 정통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군사 기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잠수함 용도로 북한·중국을 직접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며 "이렇게 생채기를 낼 필요는 없었다. 비공개 세션에서 이야기하고 정제된 언어로 발표하면 됐다"고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이나 대한민국의 핵잠수함을 전략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이 높았고 타이밍을 본 것"이라며 "관세(협상)하고 (핵잠수함을) 연결는 것은 옳지 않다. 관세는 대한민국 부를 키우는 데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핵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에서 만들려는 것인데 원가가 미국과 대한민국 어디가 싼가"라고 물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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