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반토막… 10·15 대책 영향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4:00
수정 : 2025.10.30 18:15기사원문
중개소 "몇 주 새 문의 뚝 끊겨"
광진·성동·강동구 등 상승폭 급감
구리 등 비규제 지역은 ‘풍선효과’
매물 부족에 전세가격도 오름세
■광진·성동구 등 서울 전역 둔화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4주(10월 2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모두 가격이 오른 가운데 상승폭은 일제히 축소됐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송파구(0.48%)·동작구(0.44%)·강동구(0.42%)·양천구(0.38%)·성동구(0.37%)·마포구(0.32%)·용산구(0.29%)·강서구(0.23%)·서대문구(0.22%)·광진구(0.20%)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주 0.4~1.2%대의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광진구(-1.09%p), 성동구(-0.88%p), 강동구(-0.70%p), 마포구(-0.60%p), 양천구(-0.58%p)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 주 사이 거래 문의 자체가 뚝 끊겼다"며 "거래가 되더라도 대부분은 급하게 사려는 사람이 비싸게 잡는 경우"라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0.82%)·과천(0.58%)·하남(0.57%) 등 기존 강세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화성·구리 등 비규제 지역은 오름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전세가격 오름세… 풍선효과 확산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여파로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로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0.33%)·강동구(0.33%)·양천구(0.21%) 등 역세권과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지속되며 가격이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전국 단위로는 0.07% 올라 각각 전주보다 0.01%p씩 상승폭이 확대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전세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경기 규제지역 지정 이후 매수세 일부가 인근 비규제 지역인 구리, 고양, 부천, 화성 동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정책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풍선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