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체포 대통령실에 통보" 경찰청장 대행, 발언 정정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9:37
수정 : 2025.10.31 09:36기사원문
"경찰 민간인 학살, 성과로 홍보" 지적에
"다른 시도청도 전면 점검"
[파이낸셜뉴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영장 청구 사실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고 언급했다가 통보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유 직무대행은 지난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전 위원장의 체포영장을 보고했는지 통보했는지 묻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통보로 보면 된다. 과장을 통해 정확히 확인한 결과, 경찰 내부망 메일을 통해 통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치안총수 대행의 언어 사용이 부적절하다. 주의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 대행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통령실에 서면보고했다"고 답했다. "1, 2차 체포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질책을 받은 뒤 급히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 의원의 지적에 유 대행은 "세 번째 신청으로 발부된 상황만 보고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경찰이 중요 사건을 대통령실에 보고한다면 검찰 수사권을 독립해 대통령실에 바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은 개별 사안에 대해 수사지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을 '반란'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유 대행은 "바로잡겠다"고도 언급했다. 유 대행은 '여순사건이 반란이냐'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전북경찰청 홍보관에 여순사건이 '여순반란'으로 적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여순사건'으로 수정됐지만, '좌익세력의 반란과 소요에 대한 현장 진압에 나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홍보 글은 그대로라고 강조하며 "경찰이 반성해야 할 민간인 학살 역사를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역사 왜곡이자 2차 가해로, 부끄러운 역사를 분명히 기술하고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유 직무대행은 "다른 시도 경찰청도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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