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무승객 시범운영 중 사고 3차례...재운항 문제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10.31 15:29   수정 : 2025.10.31 18:32기사원문
"기계적 결함無...사고는 숙련도 문제"
"재운항 시 정시성 확보...선박 8척 모두 투입"

[파이낸셜뉴스] 한달여간 재점검을 마친 한강버스의 재운항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재점검 과정에서 시범운항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3차례 사고가 발생했지만 서울시는 "안전도를 좌우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며 재운항을 강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일 서울 중구 시청에서 한강버스 정식운항 재개 관련 브리핑을 열고 무승객 시범운항 기간의 주요 사고 및 조치 결과를 공개했다.

무탑승 시범운항 간 발생한 사고는 총 3건이다. 접·이안 시 예상보다 큰 충격이 가해진 경우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부표충돌 사고 등이다. 시는 기계적 결함이나 환경적 특성보다는 숙련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우선 지난 8일 오전 11시40분경 마곡 도선장에서 110호선이 접·이안 훈련을 하던 중 이미 접안된 109호선과 부딪혔다. 이로 인해 110호 발광다이오드(LED) 무드등 라인이 파손돼 교체 예정이다. 선체 손상은 없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께 뚝섬 선착장에서는 104호선의 이·접안 훈련 중 배의 각도가 맞지 않아 선착장 난간이 약간 휘어졌다. 이안거리 조절에 실패한 경우로, 시는 무리한 접안 시도를 하지 말도록 개선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한강본부장은 "모든 선박은 부딪히면서 접·이안하는 것이 기본적인 특성"이라며 "다만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서 숙련도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부표 충돌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8시40분경 망원 선착장 앞에서 발생했다. 선박의 경우 경미한 스크래치 외에는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파손된 부표는 한강버스가 수리 조치했다. 사고 선박인 101호 선장이 작성한 원인은 '야간 등부표 식별 및 확인 못 함', 간접적 원인은 '우천 및 야간의 짙은 어둠과 역광으로 인한 시력 저하 및 노안'이다.

서울시는 발생한 사고 모두 선박의 결함이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본부장은 "무탑승 시범운항은 예방적으로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런 기계적 결함은 해소가 됐다"며 "정식운항 시에는 결항을 없애고 정시성을 확보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범운항 기간 동안에는 건조된 8척의 선박 모두 훈련을 거쳤다. 예비 선박이 없던 이전과 달리 상시로 예비선을 투입해 결항을 '제로화'한다는 목적이다. 기존 운영하던 하이브리드 선박 이외에도 전기 선박도 운항을 시작한다.

박 본부장은 "동절기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테스트를 거친 배터리를 사용했다"며 "선박에 대한 신뢰성이 있는 만큼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는 운항 숙련도를 높이고자 승조원별로 담당 선박을 지정하는 마이쉽(My ship) 제도를 실시하고 3개월 이상 훈련된 선장을 정식운항 때 투입할 계획이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 수상레저업체를 대상으로 한강버스 운항 경로상 접근 금지구역을 지키도록 계도하고 단속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편 한강버스는 지난 9월 18일 정식운항 했으나 여러 고장 및 결함이 발생하면서 열흘만인 9월 29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약 한달간의 재점검 과정을 거친 뒤 11월 1일 재운항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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