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을 바꾸는 도심 ‘메가파크’, 용산공원 중심으로 땅값 지도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2025.10.31 11:48   수정 : 2025.10.31 11:48기사원문





서울 중심에 위치한 303만㎡ 규모의 옛 미군기지 부지가 ‘대한민국 최초 국가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용산공원이다.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이 회복되면서,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 경쟁력 강화와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이 서울의 ‘센트럴파크’가 될 수 있다면, 도심 속 고급 주거와 업무지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외 대형 도시공원 사례는 이러한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는 약 341만㎡ 규모로, 용산공원과 유사한 면적을 자랑한다. 공원을 둘러싼 5번가와 센트럴파크 웨스트 일대는 맨해튼 최고 부촌으로, 센트럴파크 조망권을 확보한 콘도의 거래가는 일반 아파트 대비 20~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20 Central Park South’ 펜트하우스는 2019년 2억 3,8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 원)에 거래되며, 도심 공원 인접 프리미엄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의 메이페어와 나이츠브리지, 도쿄 요요기공원, 홍콩의 빅토리아파크 주변 등도 도시공원이 주거지와 상업지 고급화의 기폭제로 작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들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자산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린 기반으로 기능했다.

용산공원은 이러한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공원 면적은 센트럴파크의 90% 수준이며, 서울 도심에서 이만한 규모의 녹지를 확보한 사례는 유례가 없다. 특히 남산과 한강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입지적 특성과 함께, 도심 중심부에서 공원 조망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도시개발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 부지를 비롯해 한남뉴타운, 이촌동 재건축, 국제업무지구 등이 인접해 향후 ‘서울 도심 프리미엄 벨트’ 형성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한남동과 이촌동 일부 단지는 공원 조망 가능성과 입지 희소성을 바탕으로 강남 3구에 버금가는 시세를 형성 중이다.

특히 유엔사 부지에 조성 중인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주거, 호텔, 리테일, 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MXD)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럭셔리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서울과 신세계백화점이 함께 입점할 예정으로, 향후 용산 일대를 대표하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단지 내 보행축인 ‘더파크사이드 웨이’는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을 단순한 도심 공원이 아니라,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센트럴파크와 하이드파크가 각각 뉴욕과 런던의 도시 브랜드를 견인했듯, 용산공원 역시 서울이 세계적 비즈니스 및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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